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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전조증상 (어지럼증, 두통, 신경학적결손)

by tamasblog 2026. 3. 1.

목차

 

차 안에서 직장상사께서 갑자기 말을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입가가 한쪽으로 처지더니 팔에 힘이 풀리며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혼비백산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15년 전 외근길에 겪었던 그 순간은, 뇌졸중이 얼마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지 뼈저리게 깨닫게 해 줬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뒷목이 뻐근하거나 어지럼증이 느껴질 때면 항상 긴장하게 됩니다.

어지럼증, 단순히 빈혈 때문일까?

많은 분들이 어지럼증을 느끼면 "빈혈 때문이겠지"라고 생각하며 약국에서 철분제를 사서 드십니다. 저도 예전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빈혈로 인한 갑작스러운 회전성 어지럼증(vertigo)은 극히 드뭅니다. 여기서 회전성 어지럼증이란 주변이 빙빙 도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뱃멀미하듯 일렁거리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어지럼증은 크게 회전성과 비회전성으로 나뉘는데, 회전성 어지럼증은 다시 말초성과 중추성으로 구분됩니다. 말초성 어지럼증에는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처럼 귀와 관련된 질환들이 포함되고, 중추성 어지럼증에는 뇌졸중이나 뇌종양 같은 심각한 뇌 질환이 포함됩니다(출처: 대한뇌졸중학회).

제가 직접 목격했던 직장상사의 경우가 바로 중추성 어지럼증이었습니다. 차 안에서 갑자기 어지럽다고 하시더니 곧바로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풀렸던 것이죠. 당시엔 몰랐지만, 이런 증상들이 바로 뇌경색의 전조증상이었습니다.

반드시 응급실로 가야 하는 신경학적 결손 증상

어지럼증과 함께 특정 증상이 동반된다면, 그것은 뇌졸중을 강력히 시사하는 신호입니다. 신경학적 결손(neurologic deficit)이란 뇌 기능의 일부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죠.

뇌졸중을 의심해야 하는 핵심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편마비: 한쪽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짐
  • 복시: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임
  • 구음장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꼬임
  • 시야장애: 한쪽 시야가 갑자기 보이지 않음
  • 언어장애: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하고 싶은 말이 나오지 않음
  • 의식장애: 자꾸 졸려하거나 의식이 흐려짐

15년 전 그날, 제가 직장상사를 응급실로 모실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운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이런 증상들을 몰랐다면, "좀 쉬시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골든타임을 놓쳤을 겁니다. 뇌졸중은 증상 발생 후 3~4.5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출처: 보건복지부).

갑작스러운 두통도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두통도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번개 치듯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입니다. 신경병증성 두통(neuropathic headache)이라고 하는데, 뒷머리가 전기 오듯 찌릿찌릿하거나 스파크가 일어나는 느낌으로 나타납니다. 여기서 신경병증성이란 신경 자체의 손상이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을 의미합니다.

두통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혈관 박동성 두통은 심장 박동에 맞춰 욱신거리는 것이고, 근육 긴장성 두통은 목과 어깨 근육이 뭉쳐서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건 신경병증성 두통인데, 이것이 뇌졸중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도 50대가 되면서 가끔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가 아플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15년 전 그 기억이 떠올라 불안해집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두통과 함께 앞서 말한 신경학적 결손 증상이 동반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피곤해서 아픈 건지, 아니면 뇌혈관에 문제가 생긴 건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초성 어지럼증과 중추성 어지럼증의 구분법

어지럼증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귀 문제인지 뇌 문제인지 구분하는 것입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주로 귀의 전정기관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이명증(귀울림), 청력 감소, 귀 먹먹함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반면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의 문제로, 앞서 설명한 신경학적 결손 증상들이 동반됩니다.

제 경험상 이걸 정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말초성 어지럼증 환자의 10~20%가 나중에 중추성으로 판명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적절한 치료를 받았는데도 하루 이틀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반드시 뇌 MRI/MRA 같은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2009년 대한뇌졸중학회가 발표한 '뇌졸중 5대 전조증상 캠페인'에서는 편측 마비, 언어 장애, 시각 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을 핵심 증상으로 꼽았습니다. 이 다섯 가지 중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난다면, 즉시 119를 부르거나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질 위험이 큽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앉거나 누워서 낮은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 구토가 심하면 토사물이 기도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 있으니, 이럴 때도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15년 전 그날 이후로 저는 혈압과 당뇨 수치를 매일 체크하고, 자극적인 음식 대신 맑은 식단을 챙기려고 노력합니다. 뇌졸중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그 전조 증상을 민감하게 살피고 즉각 대응한다면 소중한 내 삶과 가족을 지킬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배웠기 때문입니다. 어지럽거나 두통이 심할 때, "이 정도야 괜찮겠지"라는 안일함이 가장 위험합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주저 없이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것, 그것이 내 뇌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참고: 포항세명기독병원 : https://www.youtube.com/watch?v=3w0cUZspj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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