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gravity나 Claude code 창을 열고 "도매 사이트 크롤링 프로그램 만들어 줘" 한 줄 치면 뭔가 뚝딱 나오는 줄 알았거든요. 실제로 뭔가는 나왔습니다. 근데 기능에 디테일이 부족하거나 오류 발생... 다시 만들어달라고 하면 또 다른 기능. 그걸 또 넣으면 또 에러. 어느 순간 저는 AI한테 구걸하고 있었어요.
"제발 잘 좀 만들어 줘."
그게 몇 번 반복되면 슬슬 자신감이 무너집니다.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건가?' 아마 저처럼 한 번쯤 이 벽에 부딪혀 보신 분들,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1. 문제는 제 감각이 아니라 '말 거는 방식'이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꽤 오래 돌아갔어요. AI가 주는 코드가 안 되면 "왜 안 되냐"고 따지거나, 그냥 처음부터 하거나 둘 중 하나였거든요. 나중에야 알았는데, AI한테 명령하는 건 구글에서 검색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기술이더라고요.
키워드 하나 던지며 해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업무 지시서 써주듯이 해야 한다는 거. 이걸 몰랐던 거예요. AI에게 말을 할때도 똑똑한 부하직원에게 업무지시를 하는 것처럼 해야하는 거였어요.
이런 지시방법에 대해 사람들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이라고 말하더라구요.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실 별거 없어요. AI한테 어떻게 말을 걸어야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지, 그 패턴을 익히는 거예요. 저는 이걸 배우고 나서 같은 AI로 전혀 다른 결과물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2. 실제로 해보니 이렇게 달랐어요
첫 번째 변화: AI한테 '역할'을 줬더니 결과물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이렇게 입력했어요.
"도매 사이트 크롤링 코드 짜줘."
그러면 뭔가 코드는 나오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변수 이름도 뭔지 모르고, 나중에 뭔가 고치려고 하면 어디를 건드려야 할지 감도 안 잡혔어요. 그냥 블랙박스였죠.
근데 이렇게 바꿨더니 달랐어요.
"너는 10년 차 파이썬 전문가야. 입문자인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상세히 해주고, 나중에 다른 사이트에도 적용할 수 있게 함수화해서 코드를 짜줘."
이런 식으로 AI에게 역할을 부여하며 페르소나를 지정하자 정말 다른 결과가 나왔어요. 코드가 하는 역할마다 "이 부분은 상품 URL 목록을 저장하는 리스트입니다"처럼 설명이 붙어 나왔고, 기능들이 함수 단위로 정리돼 있었어요. 요리로 치면, 그냥 "국 끓여줘"가 아니라 "초보 요리사가 나중에 혼자 응용할 수 있게, 재료 손질부터 간 맞추는 단계까지 이유를 설명하면서 알려줘"로 바꾼 것 같은 차이랄까요.
두 번째 변화: 한 번에 다 만들려다 망했던 경험
처음에 욕심이 생겨서 이렇게 물어봤어요.
"상품 URL 뽑고, 각 페이지 들어가서 이미지 저장하고, 전부 엑셀로 정리할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어줘."
한 번에 다 해달라고 한 거죠. 결과물은... 일단 코드 길이가 엄청 길게 나왔어요. 실행하니까 중간 어딘가에서 에러가 터졌는데, 어디서 뭐가 잘못된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어요. 에러 메시지 자체가 영어로 세 줄이나 되는 거라서 그걸 보고 있으면 그냥 멍해지는 기분이었어요.
그 다음부터는 순서를 나눴어요.
- 먼저 URL 목록만 뽑는 기능
- 그게 잘 되면, 이미지 저장 기능 추가
- 마지막에 엑셀 저장 기능 붙이기
집 지을 때 기초 공사, 벽 세우기, 인테리어 순서가 있는 것처럼요. 이렇게 쪼개서 진행하니까 각 단계마다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고, 뭔가 막히면 딱 그 부분만 AI한테 다시 물어볼 수 있었어요. 실제로 제가 도매사이트 크롤링 프로그램을 만들던 중,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해 알게 되고 나서는 총 제작 시간도 이전 방식보다 훨씬 줄었습니다.
세 번째 변화: 에러가 '적'이 아니라 '단서'가 됐다
이게 사실 가장 큰 변화였어요.
예전에는 프로그램에 오류가 나면 일단 패닉이었어요. '내가 뭔가 잘못 지시한건가?' 싶고, 그냥 처음부터 다시 물어봐야 하나 고민했거든요. 근데 AI를 제대로 쓰기 시작하면서 에러 대처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에러가 나면 이렇게 합니다.
"방금 준 코드에서 이런 에러가 났어. 어떤 논리적 오류 때문에 발생한 건지 설명해주고, 해결책을 반영한 전체 코드를 다시 보여줘."
코드 전체랑 에러 메시지 통째로 붙여 넣어서요. 처음에는 이게 될까 반신반의했는데, AI가 "이 에러는 URL 형식이 잘못됐기 때문이고, 37번째 줄의 이 부분을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처럼 이유를 설명해주더라고요. 그냥 고친 코드만 받는 게 아니라 '왜 틀렸는지'를 알게 되니까,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와도 덜 당황하게 됐어요.
에러가 나도 더 이상 막막하지 않아요. 오히려 "어, 이번엔 뭘 배우게 되나" 싶은 느낌이 들 정도예요.
네 번째 변화: 코드를 그냥 복붙하지 않게 됐다
처음엔 AI가 코드를 만들어주면 그냥 복사해서 붙여 넣고 실행만 했어요. 잘 되면 끝, 안 되면 다시 물어보고. 근데 이렇게 하면 나중에 뭔가 조금 바꾸고 싶을 때 손도 못 대요. 내 코드인데 남의 코드처럼 느껴지는 거죠.
지금은 코드 받으면 꼭 이런 질문을 한 번씩 더 해요.
"이 줄은 어떤 역할을 하는 거야?", "이 부분을 나중에 다른 사이트용으로 바꾸려면 어디를 고치면 돼?"
처음엔 귀찮아서 안 했는데, 이걸 하고 나니까 코드가 내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간단한 수정 정도는 AI 도움 없이도 할 수 있게 됐고요. Antigravity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한지 3일차 이후로 이 습관을 들였고, 뒤로는 툴 유지보수에 드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3. 이런 분들께 딱 맞는 내용이에요
이런 분이라면 지금 바로 써먹을 수 있어요:
- AI한테 물어봤더니 코드가 나오긴 했는데 실행이 안 됐던 경험이 있는 분
- 에러 메시지 뜨면 일단 창을 닫았던 분
- AI가 만들어준 코드가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 분
- 프로그래밍은 모르지만 내 업무에 필요한 툴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분
반대로 이런 분들께는 다소 기초적인 내용일 수 있어요:
- 이미 파이썬을 직접 작성하고 디버깅할 수 있는 분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이미 실무에 적용하고 있는 분
4. 총평
| 학습 난이도 | ★★★★★ | 기술보다 마인드셋이라 진입장벽이 낮아요 |
| 결과물 품질 | ★★★★☆ | 질문을 잘 다듬을수록 확실히 달라집니다 |
| 시간 절약 효과 | ★★★★☆ | 단계별로 쪼개니 삽질 시간이 확 줄었어요 |
| 유지보수 편의성 | ★★★★☆ | 코드를 '이해하고' 받으니 나중에 손댈 수 있어요 |
| 재미 | ★★★★★ | 에러 잡을 때마다 뭔가 배우는 기분이 들어요 |
5. 오늘 바로 해볼 수 있어요
글 읽고 뭔가 해보고 싶어졌다면, 지금 바로 AI 창을 열고 이 한 문장을 쳐보세요.
"너는 10년 차 파이썬 전문가야. 내가 입문자라는 걸 감안해서 주석을 꼼꼼하게 달아주고, 나중에 재사용할 수 있게 함수화해서 [내가 원하는 기능]을 만들어줘."
대괄호 안에 원하는 것만 바꾸면 돼요. 이것만으로도 이전과 결과물이 눈에 띄게 달라질 거예요.
Q & A
Q1. 파이썬을 전혀 몰라도 이 방법이 통할까요? 저도 파이썬 문법 하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어요. "함수화"나 "라이브러리" 같은 단어를 프롬프트에 넣으면 AI가 알아서 그 형태로 만들어줍니다. 정확한 명칭들을 몰라도 구조나 역할에 대해서 이해하기만 하면 써먹을 수 있어요.
Q2. 이 방식으로 만든 코드, 실제로 안정적으로 동작하나요? 막연히 "만들어줘"라고 하는것 보다 훨씬 안정적이에요. 역할 부여를 하니 더욱 확실하게 계획하고 설명해주고, 한 번에 다 만들 때보다 훨씬 오류가 적었고, 혹시 에러가 나도 어느 단계의 문제인지 금방 찾을 수 있어요.
Q3. 에러 메시지가 영어라 무슨 말인지 모를 때는요? 그냥 통째로 복사해서 AI한테 붙여 넣으면 돼요. "이 에러가 무슨 뜻이야?" 한 줄만 붙이면 한국어로 설명해줘요. 해석할 필요도 없어요. 텍스트로 복사가 안되면 스크린샷을 찍어서 보여줘도 알아서 인식해요.
Q4. AI가 준 코드를 완전히 이해 못해도 써도 되나요? 아무 상관없어요. 아무것도 몰라도 AI가 다 처리해주거든요. 하지만 쓰면서 조금씩 "이 줄은 뭐야?"를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구조가 보이기 시작해요. 저도 처음에는 그냥 멍하니 보기만 했는데, 지금은 AI에게 물어보고 조금씩 알게되어 간단한 수정은 혼자 해요.
Q5. 작업하다가 AI 대화가 너무 길어지면 어떻게 해요? 대화가 심하게 길어지면 앞 내용을 AI가 잊어버리는 경우가 생겨요. 그리고 대화 할 때마다 앞의 내용들을 전부 참고하다보니 토큰 소모량도 많아져서 할당량도 많이 소모되죠. 가장 좋은 방법은 한 가지 작업을 마무리 할 때마다 대화창을 새로 띄워서 작업하시는게 좋아요.
Q6. 이걸 배우면 다음에 뭘 할 수 있나요? AI를 활용하는 방법은 정말 무궁무진한거 같아요. AI에게 역할을 부여하여 전문성을 극대화시키고, 기획서를 작성하여 단계별로 작업을 진행하여 효율을 키우고, 문제가 발생하면 이에 대해 물어보며 해당 지식을 쌓을 수 있죠. 이 순간들이 반복되면 사용자의 지식과 능력도 발전하며 AI를 더욱 잘 활용할 수 있게 될거에요. AI는 지시 내용이 디테일 할수록 그 능력이 증폭되거든요. 그 이후엔 어떤 것이든 다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